Part 2 :
Casimir Effect
감각을 통해 대상에 다가가는 방법
캐쉬미어 효과란 물리학에서 보이지 않는 에너지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혹은 팽창하게 되는 두 대립체와 그 에너지에 관한 이론이다. 우리는 감각으로 인해 기억의 정보를 만들어 내는데, 감각이란 것은 언제나 주관적인 방법에 의해 훈련 된다. 어쨌거나 감각을 단련한다는 것의 목적은 대상을 인식하기 위한 것이다.
김미나와 김현정의 작업방식은 뚜렷하게 다르다. 어떻게 감각할 것인가? 어떻게 인지할 것인가? 김미나의 방식은 먹지를 사용하는 그녀의 드로잉처럼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간접적인 접촉과 모호한 색, 언어들인데 이 희뿌연 느낌의 표현물들은 표면 아래 감춰진 작가의 예민함 덕분에 그 파장과 울림의 효과가 어떤 ‘현실적’인 것 보다 직접적으로 전해진다. 반면 김현정의 방식은 직접적이며 집요하다. 보이지만 형체가 없는 빛을 어떻게 그릴 것 인가?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의 실체가 항시적일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집요함과 의심의 과정에서 김현정은 끊임없이 즉물태도를 유지하며 그림을 완성한다. 그녀의 그림에서 진실성이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고 결과물은 다시 우리에게 어떻게 인지 해야 할 것인지 물음을 던지는 모호한, 현존하는 대상의 잔영이다.
나는 항상 이 두 작가가 작업하는 방식이 묘하게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모호함과 명증, 즉흥적인 반응과 회의의 여정. 김미나와 김현정은 이 대립된 개념들을 손쉽게 넘나들 수 있는 방법을 보여 준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은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지금 현재와 우리에게 다가올 시간과 사건들에 대해 사유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작업은 그런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예술에서 기대하고 얻어 갈 수 있는 사유와 감흥의 에너지 말이다.
Camille KH Park
김미나, The village,X , 싱글채널비디오, 3분, 2009
김미나, The village,X , 싱글채널비디오, 3분, 2009
김미나, 검정봉지에 관한 짧은 보고, 프린트, 40.8 x 29.8 cm, 2011
김미나, 돌은 물이였다, 종이에 크레용, 수채화, 먹지, 42 x 29.7 cm, 2012
김미나, 아는 남자, 종이에 먹지, 43 x 31 cm, 2011
김미나, 안개 같은 사람들, 종이에 크레용, 수채화, 먹지, 56 x 80.3 cm, 2012
김현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 oil on canvas, 90.9 x 65.1 cm, 2010
김현정, 평범한 나무, oil on canvas, 80.3 x 116.7 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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